"더 많은 판매자 모일 것"
티몬을 인수한 큐텐이 인터파크에 이어 위메프 인수 초읽기에 나섰다. 다음달 초 위메프 인수·합병(M&A) 계약이 체결되면 1세대 이커머스가 큐텐 우산 아래 모두 모이게 된다. 이들의 결합만으로 시장 점유율이 10% 초반에 이르면서 11번가를 넘어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는 이번주 중 직접 위메프 M&A 계약 마무리에 나선다. 절차가 끝나면 큐텐이 지난 1월 위메프에 회사 인수를 직접 타진한 지 석 달이 채 안 돼 인수가 완료된다.
쿠팡·티몬과 함께 2010년대 1세대 이커머스를 이끌던 위메프는 최근 매해 매출이 줄어들며 회사 규모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2019년 465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3853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기간에 매출을 키운 여타 이커머스와 달리 2021년 기준 매출도 2448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21년 2월 위메프는 하송 대표를 새 수장으로 내세워 반전을 노렸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2019년 위메프의 지주사인 원더홀딩스(지분 86.2%)에 넥슨코리아가 3500억원을 투자한 금액 중 위메프가 가져다 쓴 2500억원을 대부분 소진한 데다 대규모 신규 투자를 받기도 어려워졌다. 허민 원더홀딩스 의장은 최근 위메프 매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딜이 성사되면 티몬 인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분 스왑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 구 대표가 만든 동남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1999년 인터파크에 입사한 구 대표는 '구스닥'이라는 사내 벤처를 설립한 이후 이를 지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옥션이 주도하던 오픈마켓 시장에서 2년 만에 거래액 1조원을 넘겼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G마켓 성공 신화'를 썼다.
구 대표는 지마켓 매각 이후 2010년 싱가포르에서 한국 제품을 판매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고, 2012년부터 큐텐을 본격 알렸다. 현재 큐텐은 '싱가포르판 아마존'이라 불리며 11개 언어로 24개국에 제품 판매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큐텐은 지난해 9월 2000억원을 들여 티몬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 매물로 나와 있는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를 타진했다. 현재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인수는 거의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