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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선 드러나지 않는 ‘물류센터 인력난’의 이유

2022.08.01. 오후 6:33
by 하진우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물류센터 현장에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했죠. 그래서 업체들은 갖은 자동화 수단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국가 통계에서는 ‘물류센터’ 노동자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고 조사됐습니다. 왜일까요? 조사 주체인 고용노동부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 통계청에서도 인용되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산업군별 물류 노동자의 숫자와 부족 인원을 분석해봤습니다. 같은 물류더라도 노동자가 부족한 영역이 있고, 상대적으로 노동자가 부족하지 않은 영역이 있었습니다. 그 조사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3. 그렇다고 물류 현장의 ‘인력난’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여러 물류센터 운영사에서는 사람 뽑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국가 통계의 결과와 현장의 의견 사이에선 괴리가 발생한 것일까요? 심지어 현장에서도 ‘인력난 그런 거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4. 이 글에는 수많은 물류센터 실무자들의 ‘생각’이 녹아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물류센터 인력난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장 담당자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정리했습니다. 어쩌면 통계에 드러나 있는 숫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글. 하진우

숭실대학교 IT유통물류학 석사과정생이자 오토바이 라이더. 라이더 활동 전에는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 출고 관리자로 일하며 풀필먼트 실무를 경험했다. 오피스와 물류 현장 사이 인식 차이를 좁히고, 상호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Edited By 엄지용 connect@beyondx.ai

CHAPTER 1

물류센터 인력난은 실존하나

잊을 만하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여러 유통, 물류업체에서 현장 노동자를 구한다는 문자가 날아옵니다. 과거 저는 일용직으로 물류센터 현장 알바를 나간 경험이 여럿 있는데, 아마 그때 제 전화번호가 업체들의 DB에 저장된 모양입니다.

열심히 구인 문자를 보내는 여러 물류센터 운영사들. 가끔 기본 일당에 몇 만 원씩 프로모션을 얹어주며 노동자를 꼬신다. 이 웃돈을 노리고 여러 업체에 원정을 다니는 체리피커들도 있다. ⓒ하진우

굳이 ‘수신거부’를 하지 않은 이유는 있습니다. 문자에서 묻어나는 다급함, 기본 일당에 더 얹어준다는 웃돈 액수를 보면서 일종의 물류 동향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요즘 어느 지역에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나보다 하는 정보는 여기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집요하게 문자를 보내는 업체는 단연 ‘쿠팡’입니다. 제가 오기로는 잘 안지는 편인데, 어떤 날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자를 받아 백기를 들고 수신거부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물류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사람 구하는데 진심이고, 쿠팡의 진심은 그 중에서도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물류업계의 화두는 ‘인력난’이라고 합니다. 사실 ‘영업용 노란 번호판’의 수량이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화물운송 업계에선 기사 부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는데요. 이젠 입출고 및 분류, 포장 작업을 담당하는 물류센터에서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자동화 시스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고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제가 만난 물류센터 현장의 일부 관리자들은 이렇게 떠도는 이야기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더군요. ‘알바몬’과 같은 구인 플랫폼에서 모집한 알바 몇 명이 결석하는 정도로 인력난이 체감된다나요. 요컨대 현장마다 ‘인력난’을 체감하는 온도가 다른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서울에서 경기도 등지 물류센터로 인력을 조달하는 봉고차. 아침에 사당역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진우

CHAPTER 2

국가 통계로 보는 물류 인력 현황

먼저 ‘국가 통계’를 기반으로 물류센터 인력 부족 현황을 파악해봤습니다. 물류 노동자의 ‘숫자’와 ‘인력 부족분’을 조사한 국가 통계는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산업분류 중 ‘H.운수 및 창고업(49~52)’ 인력은 ‘H49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인력, ‘H52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 인력을 포함합니다. 우리가 찾는 ‘운수업’과 ‘창고업’ 노동자의 개념과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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