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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폐주차장에서 월 117만9000원짜리 오더피킹 로봇 체험한 썰

2023.04.29. 오후 4:16
by 신승윤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인천의 한 폐주차장으로부터 커넥터스로 초대장이 날라 왔습니다. 이제는 쓰이지 않는, 구 아웃렛 매장 지상 4층 주차장에서 ‘오더피킹 로봇 시연회’가 진행되니 와볼 생각이 있느냐면서요. 초대자는 ‘트위니’였습니다.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를 통해서도 소개한 적 있죠. 대전 지하상가에서 자율주행 물류 로봇 실증을 진행했던 그곳입니다. 이들이 이번엔 이커머스 물류 전용 오더피킹 로봇 POC를 진행 중이라는데요. 그래서 커넥터스가 직접 가봤습니다.

2. 도착한 주차장은 누아르 영화에서나 보던 풍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주차장 한 편에 정갈하게 줄 세워진 진열대, 여러 숫자와 도형을 띄운 채 빛나는 모니터, 또 한쪽 구석에는 푸른 형광등 조명 아래 테이블 주변으로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식 누아르 미장센인데 싶던 차에 갑자기 장르가 SF로 바뀝니다. 직사각형의 로봇이 진열대 사이를 누비거든요. PTG(Person To Goods) 방식의 나르고 오더피킹 솔루션을 눈앞에서 보고 만져봤습니다.

3. 로봇은 괴롭혀야 제맛입니다. 그렇다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영상에서처럼 나르고를 발로 차고, 망치로 때리진 못했습니다. 트위니 측이 공개한 나르고 오더피킹의 월 렌탈 비용은 36개월 기준 최소 112만원인 데다, 일시불로는 4324만원입니다. 로봇의 복수보다는 채무의 역습이 두려웠달까요. 대신 길을 막거나 엉뚱한 상품을 피킹하는 등 자유로운 시연 분위기를 즐겨봤습니다. 그 결과를 공유합니다.

4. 그럼 트위니의 오더피킹 로봇은 타사 솔루션과 무엇이 다를까요? 특히 PTG 장르에서 말이죠. 관련해 트위니 측은 첫째도 유연성, 둘째도 유연성을 꼽았습니다. 로봇의 현장 도입과 운영 방식이 유연한 데 이어, 타 솔루션과의 유연한 연동을 강조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트위니는 올해 국내 시장 목표를 공개함과 동시에 동남아 및 북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글. 신승윤

커넥터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예능 PD를 꿈꾸다 물류·유통·커머스 기자로 잘못(?) 빠져들었으나, 직업 만족도는 훌륭합니다. 스스로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제보/문의 yoon@beyondx.ai

CHAPTER 1

폐주차장으로부터의 초대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에 위치한 어느 복합상가로부터 커넥터스로 초대장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이곳은 과거 모 유통 대기업의 아웃렛 매장으로 쓰이던 큰 건물이었는데요. 현재는 전 주인이 빠져나가면서 몇몇 층을 제외하고선 텅 빈 건물이 됐습니다. 지상으로 여러 층을 차지하던 주차장도 마찬가지고요. 누아르 영화에서나 보던, 쓸쓸하고 어두운 폐주차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뜬금없이 이곳으로부터 최신형 자율주행 오더피킹 로봇 POC가 진행되니 커넥터스를 초대하고 싶다는 연락이 날아옵니다. 초대장의 주인공은 ‘트위니’였죠. 트위니는 2015년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인데요.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를 통해서도 트위니의 물류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 트위니가 이번엔 이커머스 물류 전용 오더피킹 로봇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로봇 POC 및 고객사 대상 시연 공간을 폐주차장에 꾸린 것인데요. 트위니 측은 로봇 시연과 함께 로봇 관련 상세 스펙, 운용 환경과 방식, 구체적 이용요금까지 모든 내용을 막힘 없이 공개했습니다. 이를 커넥터스 독자분들께도 상세히 전합니다.

CHAPTER 2

PTG 오더피킹 로봇 체험

트위니는 이커머스 물류 전용 로봇을 개발하며 PTG(Person To Goods) 방식을 택했습니다. 트위니의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은 피킹이 필요한 상품 진열대로 알아서 이동한 뒤 알람을 울려 작업자를 부릅니다. 그럼 작업자가 로봇 화면에 표시된 상품을 픽업해 바코드 리더기로 스캔하고요. 이후 상품을 로봇에 담고 픽업 완료 버튼을 터치합니다. 그럼 로봇은 다시 다음 픽업이 필요한 상품 진열대를 찾아 떠나는 방식을 반복합니다.

트위니의 나르고 오더피킹 솔루션 POC 현장. 김재성 트위니 로봇사업본부 이사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분위기가 멋지다. 현장에서는 그 어떤 불법적인 거래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커넥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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