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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물류’를 향한 5년의 도전, 마주친 가능성

2022.02.11. 오후 3:03
by 양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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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 여전히 블록체인은 뜨겁습니다. 비단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 디파이(DeFi)가 시장의 폭발적 관심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이 오래 전부터 ‘물류산업’에서 활용되기 좋은 기술로 꼽혀왔던 것은 혹시 아시나요? 금융 관점의 블록체인이 아닌 물류 관점의 블록체인 이야기를 이 글에서 전합니다.

2. 이 글에는 삼성SDS의 블록체인 물류를 향한 지난 5년의 도전과 성패가 담겨있습니다. 삼성SDS 물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필자가 2016년부터 지금까지 물류산업에 블록체인을 구현하기 위해 맞닥뜨린 다양한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소개합니다. 특히 삼성SDS가 2017년 구축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진행 과정과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와 ‘데이터 위변조 불가’ 특성을 기반으로 투명성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에 얽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상호 정보 교환을 지원할 수 있죠. 하지만 기존 시장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술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EDI와 해운포털이 대표적이죠. 이런 기술과 비교하여 블록체인이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요? 마냥 효용만 있는 것은 아닌데 한계점도 함께 조명합니다.

4. 결과만 말하자면 현재 성공적으로 ‘상용화’된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은 없습니다. 이상적이라고 평가 받는 블록체인 기술임에 불구하고, 왜 성공한 프로젝트는 없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물류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전합니다.

글. 양영태

26년간 물류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롯데마트, 위즈위드, 금호타이어, 대한통운, TNT코리아, 삼성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시스템을 기획, 컨설팅, 구축했다. 현재는 삼성SDS에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OCR(자동문자인식), 빅데이터 등 IT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 플랫폼을 기획, 구축하고 있다.

CHAPTER 1

암호화폐, NFT보다 중요한 것

전 세계를 강타한 암호화폐 투자 열풍 때문일까. ‘블록체인’은 이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용어가 됐다. 최근에 들어서는 DeFi(Decentralized Finance, 분산금융),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와 같은 사업 모델이 시장의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하이프사이클 ⓒGartner, 2021

암호화폐로부터 촉발된 일부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일부 집단만 이익을 독점하고자 만들어진 기술이 아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플랫폼 안에서 동등한 지위를 보장받으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을 가진 훌륭한 기술이라 본다.

DeFi든, NFT든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인 ‘탈중앙화’와 ‘데이터 위변조 불가’ 특성을 크게 비껴가진 않는다. 이런 기술적 특성으로 만들어지는 ‘정보 신뢰성’과 ‘플랫폼 중립성’은 블록체인을 이야기 하면서 따로 뗄 수 없는 핵심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에서 중요한 건 ‘IT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본다. 블록체인이 만드는 정보 신뢰성과 플랫폼 중립성을 기반으로 플랫폼에 참가한 여러 구성원들 간 합의를 기반으로 ‘생태계’의 규모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삼성SDS는 2016년부터 기업의 다양한 업무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검토했다. 필자가 속한 물류사업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삼성SDS의 물류사업 총괄 책임자가 필자에게 물류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후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그 중 어떤 것은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고, 또 다른 어떤 것은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해 시도만으로 끝나버렸다.

인터넷에 흔히 펼쳐져 있는 기업과 기관들이 홍보 목적으로 장점만 펼쳐놓은 사례들을 발췌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선 필자가 지난 5년간 물류 블록체인을 기획하고 기능을 구현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필자가 블록체인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느낀 점과 그 과정에서 마주친 고민들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혹시나 해서 첨언하자면, 이 글에서 금융 또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블록체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초점을 맞추는 건 블록체인 기술의 ‘물류’ 적용이다. 이 글이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거나, 물류 현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CHAPTER 2

EDI와 블록체인, 뭐가 다른가요?

처음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블록체인 기술 도입 지시를 받은 필자는 블록체인이 기존 다른 기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부터 살펴봤다. 만약 블록체인이 기존 존재하던 기술 대비 ‘우월성’이 없다면 사업 모델로 큰 활용 가치가 없을 것이라 봤다.

당시 필자 입장에서 블록체인은 ‘기업 간 정보 교환’을 지원하는 기술 중 하나로 보였다. 그리고 물류산업에선 그 역할을 하는 기존 기술이 없지 않았다. 전통적인 ‘이메일’부터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에선 이제 익숙한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전자 문서 교환)’까지. 모두 기업 간 정보 교환을 위해 활용되는 기술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업 간 정보 교환’에 활용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기술들과 블록체인 기술의 장단점을 먼저 비교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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