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짜던 카카오…오너 김범수 구속에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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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주도 경영 쇄신 차질
AI 신사업도 동력 잃을 우려
M&A·IPO 의존한 성장이 毒
"성공 방식 재검토해야" 지적도
AI 신사업도 동력 잃을 우려
M&A·IPO 의존한 성장이 毒
"성공 방식 재검토해야" 지적도

경영 쇄신·AI 신사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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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도 미뤄질 수 있다. 지난해 초부터 세계가 생성형 AI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대응에 속도가 늦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지난해 한국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를 선보이기로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LLM 구축보다 외부 LLM을 활용한 AI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본사 AI 전담 조직과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일부 조직을 결합한 카나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5월 데이터센터 공개 행사에서 “올해 카카오만의 차별점이 담긴 AI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때에 각종 수사 등으로 혼란을 겪으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 법인이 시세조종 혐의로 벌금형 이상을 확정 판결받으면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도 빼앗길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인터넷은행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카카오가 시세조종 혐의로 실형을 받으면 대주주 적격성 재검토 대상에 오른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27.17% 가운데 10% 초과분인 17.17%를 6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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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상장’ 성장 공식 재정비해야
10여 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카카오의 성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07년 네이버(당시 NHN)를 떠나며 “CEO 100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성공 이후 유망 기업을 인수해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썼다. 인수한 기업의 경영진에 자율경영권을 부여하고 필요한 자금은 IPO로 조달했다.이 같은 방식은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됐지만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일관된 전략을 펼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자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카카오에서 인지하지 못한 채 이뤄지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잇따른 상장도 독이 됐다. 카카오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무리한 이유는 상장 때문이다. 카카오엔터가 성공적으로 상장하기 위해선 유망 아티스트를 많이 보유한 SM엔터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