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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조 택배기사들 뿔났다…"1000만원이던 수수료, 거래처 이탈로 270만원"

비노조 연합 23일 '총파업 철회 촉구' 집회 열어
"비노조원 과로로 내몰린다"…비노조-노조 갈등 격화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2-01-24 11:21 송고 | 2022-01-24 13:33 최종수정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집회회에서 “이유없는 택배파업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집회회에서 “이유없는 택배파업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택배노조의 총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택배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무분별한 파업의 장기화로 인해 고객 피해와 함께 거래처 이탈로 기사들의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비노조연합 "명분없는 총파업 취소하라…집화수수료 급감"

2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조는 명분없는 총파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인원을 투입하여 대체 배송을 시행하려 했으나 노조가 마치 자신의 물건인 양 물건을 내어주지 않아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물건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노조 택배기사들과 택배노조 간의 대립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택배업 종사자 카페 등에는 거래처를 잃은 일부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CJ대한통운에서 집하를 포기하고 일반인이 아르바이트로 하는 쿠팡 플렉스에서 투잡을 뛰는 일명 '씨팡'이 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지난 5일 전북지역 한 CJ대한통운 터미널에서는 택배 대리점 사장이 밀린 택배를 직접 옮기기 시작하자 노조원이 "택배를 훔쳐간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발생했다.

비노조연합은 집회에서 비노조 택배기사 손모씨와 이모씨의 집화수수료 현황을 공개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손모씨의 집화수수료는 12월 621만원에서 1월 245만원으로, 이모씨의 집화수수료는 12월 1000만원에서 1월 270만원으로 줄었다. 택배노조 파업 1주 차가 되던 1월4일~6일 차에 집화 거래처이탈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김슬기 비노조연합 대표는 "택배기사의 10%도 안 되는 노조가 우리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여기 택배 업계에 있는 분들 대부분이 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분들인데 직장이 사라지게 생겼으니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조용하던 대리점주들도 반발…"비노조원 과로 내몰린 상황, 옳은가"

파업 장기화에 대리점주 등 비교적 조용했던 이해관계자들도 노조를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김종철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장은 "택배기사의 과로를 방지하자고 부르짖던 택배노조는 대다수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접수중지 조치를 해제한 뒤 해당 구역에 도착하는 상품 전량을 대체 배송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분 없는 파업을 주도한 택배노조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여 총사퇴하고 택배현장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현 파업으로 인해 불거지는 노조와 비노조의 갈등은 비단 수익 문제만은 아니다. 현장에서는 노조원의 물량까지 비노조 택배기사가 배송하다보니 과로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택배업계에서는 비노조연합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개인사업자인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는 일은 그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비노조연합도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해 들어 4번의 총파업을 진행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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