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 우리가 합니다"...7만 헬퍼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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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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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 하이퍼로컬 대표 "결제 시스템 차별점…100만 다운로드 목표"살다 보면, '심부름' 필요할 때가 있다. 가스레인지 점화 후 집을 비웠거나 중요한 서류를 두고 출근할 때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 일상생활 속 불시에 어떤 일이든 해결해주는 심부름 앱이 근래 주목받고 있다. 심부름 플랫폼 ‘해주세요’는 출시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누적 내려받기 50만을 넘었다. 등록 ‘헬퍼(심부름꾼)’만 7만 명가량.

평소 즐겨먹는 ‘맛집’ 음식을 집에서 먹고 싶은데 배달이 안 되는 경우, 헬퍼에게 포장 주문을 의뢰하면 된다. 집을 비워야 하는데 애완동물이 신경 쓰인다면, 헬퍼가 곁에 머물러준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헬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함을 누리고 싶은 고객 누구나 사소한 일을 풀어낼 수 있다.

지난 3일 지디넷코리아는 해주세요 운영사 하이퍼로컬의 조현영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니티, 일본 디앤에이(DeNA) 등에 적을 뒀웠다. 카카오 전략지원팀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여러 직장 경험을 토대로, 2015년 미국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연애 상담 앱을 내놨지만, 실패를 맛봤다.

(사진=해주세요)

문제를 복기했다. 이용자 방문이 불안정했고, 이를 즉시 개선했다. 조 대표는 이후 피부관리, 성형 등 미용 앱 7개를 만들었다. 케이랩스에 매각한 뷰티소셜도 조 대표 작품이다. 곧 하이퍼로컬을 세웠다. 하이퍼로컬은 새내기 스타트업이다. 프리랜서 개발자와 아르바이트생 2명, 조 대표까지 총 4명으로 운영된다. 그런데도, 월 매출이 30%씩 증가하고 있다.

출범한 지 갓 10개월 지난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흑자로 전환했다. 월 500만원 수익을 낸 헬퍼도 있다. 입소문을 탄 후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하는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한 결과, 조 대표는 앱에 있어 핵심이 이용자 재방문이라고 판단했다. 자주 앱을 찾게끔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왜 하필 심부름이었을까.

[다음은 조현영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해주세요, 언제부터 고안한 플랫폼인가.

"실제 구상한 건 작년 설 연휴 때다. 수요, 공급이 꾸준하다는 걸 파악하고 관심을 뒀다. 청소, 이사, 음식 배달 등 심부름 영역은 셀 수 없이 많은데, 한 데 아우르는 앱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말이다. 작년 4월 하이퍼로컬을 설립하고, 이어 두 달 뒤 해주세요를 출시했다."

Q. 유사한 형태의 ‘하이퍼로컬’ 앱이 성행하고 있다. 해주세요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결제 시스템이다. 에스크로 기반의 선결제 방식으로, 금전적인 보상이 확실하다. 이렇다 보니 고객과 헬퍼를 정확히 연결해준다. 이용자는 일을 해결하고, 헬퍼는 돈을 번다. 이틀 뒤 현금으로 정산한다."

Q. 앱마다 수수료 책정 방식이 다르다.

"해주세요 수수료는 9.9~12.9%로 나뉜다. 헬퍼 인출 신청금이 10만원 미만이면 12.9%다. 1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까진 11.9%, 50만~100만원은 10.9%다. 100만원 이상은 9.9%다. 인출금이 많을수록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다."

Q. 최소 심부름 비용은.

"5천원이다. 급한 심부름이라면 고객이 비용을 올리게 된다. 정해진 규칙은 없다. 시장 수급 논리에 맞게 움직인다."

조현영 하이퍼로컬 대표.

Q. 헬퍼 검증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플랫폼은 24시간 운영된다. 안전이 최우선이며, 사건 사고에 즉시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헬퍼) 조건 등 점검 절차를 강화하려 한다. 범죄 이력 증명서를 제출하고, 인증 배지를 부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Q. 심부름이 배달, 장보기 등에 집중됐다. 영역 확장 가능성은.

"‘전문가 매칭’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가령 지역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급하게 차 수리를 요하는 이용자 주문을 해결하는 형태다. 이사 전문업체, 간병인 등 전문가도 해주세요로 일을 구할 수 있다. (앱 카테고리) 등록비용은 없다."

조현영 하이퍼로컬 대표.

Q. 급성장했다. 투자자 러브콜이 예상되는데.

"흑자 기업이고 1인 스타트업이다. (웃음) 복수 투자자들로부터 연락은 많이 온다. 올 중순쯤 규모가 커지면, 기관 투자자를 물색하지 않겠나."

Q. 연내 목표는.

"100만 내려받기와 누적 헬퍼 20만명이다. 로스앤젤레스와 동경 등 해외 출시도 시나리오 중 하나다. 해주세요하면, 전 국민이 아는 ‘국민앱’으로 발돋움하겠다."

Q. 지금까지라면 도달 가능한 수치다.

"큼직한 일들은 얼추 마무리했다. 사사로운 것들에 무게를 둘 것이다. 고객 애로사항을 수시로 피드백하고, 문제점을 업데이트하는 방향이다. 앱에 애정을 갖고, 예상되는 문제를 예측해 서비스를 키워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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