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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B마트가 달라졌어요!

2021.11.12. 오후 1:27
by 하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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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B마트 포장이 여러 개로 쪼개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한 번 주문을 했는데 서로 다른 라이더가,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봉지를 들고 나눠서 배달을 옵니다. 왤까요. 소비자 입장에선 별로 안 궁금할 수 있고, 사실 봉지(aka. 환경 쓰레기)만 많이 나오니 왜 저러나 싶기도 할 텐데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2. 종전까지 B마트는 일부 라이더들에게 ‘똥짐 제조기’라는 악명을 떨쳤습니다. 결국 음식배달 라이더에게 ‘생필품’ 배달을 맡겼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음식배달이나 생필품이나 똑같은 오토바이 배달인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냐고요? 그럴만한 이유도 있습니다.

3. 그랬던 B마트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움직임은 ‘분할 포장’입니다. 굳이 한 봉지에 포장하면 될 것을 ‘두 봉지’에 나눠서 포장을 합니다. 여기 더해 사람이 엑셀로 수기 작성하던 프로세스를 ‘시스템’으로 개편하기도 합니다. 왜 B마트는 친환경 트렌드와 역행하는 이런 짓을 하게 된 것일까요? ‘운영’에서 그 비밀을 찾을 수 있습니다.

4. 사실 이 모든 것이 B마트 입장에선 ‘비용’입니다. 한 번 할 포장 여러 번 나눠서 하는 것도 돈입니다. 배달비 한 번 줄 것을 여러 번 라이더들에게 주는 것도 다 돈입니다. 1000억원에 가까운 연간 적자를 쏟고 있는 B마트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글. 하진우

흐름닷컴 대표이자 기자. 윤태호의 <미생>의 한 대목인 “오피스에는 안전화를, 물류센터에는 슬리퍼를 판매하는” 일을 한다. 오피스와 물류 현장 사이의 서로 다른 경험을 공유해 상호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주중 4일은 오토바이 라이더, 3일은 대학원생 겸 기자로 산다. 내년 봄 학기부터 물류학 파트타임 석사 과정을 시작한다.

CHAPTER 1

B마트 시스템이 이상해졌다?

지난주 강남이었죠. 오랜만에 ‘배민커넥트’ 앱에 접속했습니다. B마트 주문을 몇 건 받아 수행했죠. 뭔가 이상합니다. 배차 시스템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물론 배민커넥트의 배차 시스템이 동선을 예쁘게 짜서 묶음 배달로 콜을 넣어준다거나, 제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꿀콜 배달을 보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런 건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달라진 것은 배민커넥트 시스템이 라이더 적재함의 크기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컨대 오토바이에 달린 배달통, 도자킥(도보, 자전거, 킥보드) 라이더가 사용하는 배달가방의 용량에 맞게 적당한 무게와 부피의 화물을 나눠서 일감으로 제안하는 로직이 시스템에 추가됐다는 겁니다.

달라진 시스템에선 무겁거나 부피가 커 보이는 봉지를 2~3개로 쪼개 분산 포장하고, 각각의 포장을 라이더들에게 할당합니다. 아마 B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은 왜 난 한 번 주문을 했는데, 상품은 여러 번에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라이더들이 배달할까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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