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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금융’에서 찾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결핍점

2022.02.19. 오후 8:56
by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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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이커머스의 신뢰를 만든 중요한 기반 인프라는 ‘결제’와 ‘정산’입니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빠른 정산’이죠. 근데 국내에서는 각광인 ‘빠른 정산’이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선 어렵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쿠팡 핀테크 법무부사장 출신 필자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2. 먼저 구조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직구, 역직구라고도 불리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와 국내의 결제부터 정산까지의 프로세스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 차이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3.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정산 문제의 해법을 ‘공급망금융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공급망금융이란 원자재 조달과 제품 생산, 유통과 최종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공급망 안에서의 자금 공급을 최적화하기 위한 금융 서비스를 뜻합니다. 생소하죠? 조금 더 구체적인 기업 예시와 함께 소개합니다.

4. 공급망금융 플랫폼은 최근 금융업계의 트렌드인 ‘신파일러 대상 중금리대출’ 상품을 만들기 위한 핵심 기반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온라인 셀러 정산 빨리 해주는 게 별거냐’ 생각하고 넘기기에 거대한 맥락이 여기 숨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글. 이준희

법무법인 율촌 핀테크팀 총괄 변호사.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4년간 일하며 핀테크팀을 창설했다. 이후 현대카드 법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신사업 및 법률 지원을 총괄했다. 이어 쿠팡 핀테크 법무부사장으로 일하며 이커머스 플랫폼 결제사업과 쿠팡페이 분사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율촌에서 핀테크와 지급결제, 이커머스 플랫폼 관련 법무를 담당한다.

CHAPTER 1

이커머스의 신뢰를 만든 기반 인프라

전자상거래는 최근 수년간 매년 20%가 넘는 성장을 만들었습니다. 2020년 촉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팬데믹은 인류의 생활 방식을 통째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제 공산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음식배달과 같은 마이크로 퀵커머스까지. 온라인이 침투하지 않은 카테고리는 없다 봐도 무방합니다.

2021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총 192조894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21% 늘어난 숫자다. ⓒ통계청

이커머스의 성장을 만든 요인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 ‘결제’와 ‘정산’의 역할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결제’와 ‘정산’은 비대면 환경에서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신뢰를 만든 기반 인프라입니다. 지금에야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 의심 없이 구매자가 돈을 내서 상품을 구매하고, 그렇게 판매한 상품 대금을 판매자가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결제, 정산 관련 기술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결제와 정산은 오랫동안 이커머스 거래 프로세스의 ‘현금 흐름’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한 최신 트렌드가 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빠른 정산’입니다. 과거에는 데이터의 부족과 활용성 제약으로 인해 금융사들이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인적 담보력, 즉 ‘신용도’를 측정하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어음이나 신용장, 수출보증, 수출채권과 같은 다른 담보를 기반으로 ‘어음할인’, ‘전자어음할인’, ‘외상매출채권 담보부대출(외담대)’ 등의 금융기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초에 제도권 금융회사의 방법은 심사와 리스크 관리 조건상 기업 대 기업의 B2B 납품, 수출 거래에 유효한 기법이기도 했습니다. B2C 또는 C2C 형태, 그러니까 이커머스 판매자들 대상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은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제휴하여 ‘선정산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에서 확보한 판매자 매출과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해 산출한 할인율로 판매자의 매출채권을 할인 매입(팩토링)하는 구조입니다. KB국민은행이 쿠팡, 위메프 등과 제휴하여 만든 ‘셀러론’ 서비스가 이렇게 만들어졌고, 어니스트펀드가 무신사, 티몬 등과 제휴하여 만든 선정산 상품도 이와 비슷한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네이버가 2020년 11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빠른정산’의 누적 지급액. 빠른 정산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정거래나 이상거래를 탐지하여 신용도가 높다 판단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집화 완료 다음날(주문 후 3.3일)’을 기준 시점으로 정산해주는 서비스다. 매출 채권을 담보로 판매자가 일별로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선정산 금융상품과 달리, 네이버는 빠른 정산을 무료로 판매자들에게 제공했다. ⓒ네이버

CHAPTER 2

글로벌로 넘어간다면 어떨까?

그런데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돌아가고 발전하고 있는 ‘빠른 정산’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즉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C) 환경에서는 맘 같지 않다면 어떨까요. 왜인지 모르게 자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요.

예컨대 앞서 이야기한 선정산 같은 금융 서비스도 CBEC 환경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국내에 상품을 판매하는 해외 판매자에 대한 금융은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해외에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판매자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선 충분한 매출 데이터를 확보하고, 신용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 먼저 일반적인 국내 이커머스와 CBEC의 결제부터 정산까지의 구조를 비교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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