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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쿠팡이 못하는 영역에서 찾는 ‘하이퍼 로컬 커머스’의 기회(feat. 전통시장)

2022.03.09. 오후 8:53
by 송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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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쿠팡이츠에 이어 하다못해 ‘서울시’까지 뛰어든 전통시장 빠른 배송 사업. 근데 전통시장의 ‘빠른 배송’이 정말 필요한가요? 발칙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전통시장이 ‘배송’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을지 모릅니다.

2. 전통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이 경쟁하듯 ‘상품’과 ‘가격’, ‘배송’에서 승부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 태생적인 한계가 명확합니다. 요컨대 전통시장만의 차별화된 인터페이스가 필요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인터페이스로 경쟁하면 안 됩니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전통시장이 가진 독립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요? 네이버와 쿠팡에 없는 바로 그것. 바로 ‘매장’입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이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스토리텔링하는 것. 나아가 경험과 관계의 공간으로 ‘매장’을 활용하는 것.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전합니다.

4. 당근마켓과 배달의민족이 맞붙은 영역. ‘하이퍼 로컬 커머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태생부터가 ‘하이퍼 로컬’이고, 이 때문에 많은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의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는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많은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통시장 플랫폼, 로컬 커머스 플랫폼 실무자의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스토리. 송경호

‘도프’라는 예명으로 브런치에 콘텐츠를 올리는 회사원. 초신선 마켓 ‘오늘회’에서 초기 배송망 구축 실무를 맡으며 ‘물류 운영’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배달의민족 자체 배송망과 B마트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의 라이더스팀과 FC운영팀을 거치며 물류 운영 실무자로 성장했다. 가락시장 기반 농산물 당일배송 서비스 ‘살아있네’의 운영 담당자로 일했다. 고객이 유통 채널에 매력을 느끼게 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Edited By 하진우 realfriend@beyondx.ai

PROLOGUE

전통시장의 귀인을 만나다

지난번 콘텐츠를 통해선 오래 전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에 진출했던 전통시장이 이상하게 온라인과 친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 취재 과정에서 인상 깊게 마주한 글이 하나 있습니다. 읽는 순간 ‘이거다’ 싶은 느낌이 왔죠.

저는 주저 없이 그 글을 작성한 이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가 남긴 글과 관련하여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는 흔쾌히 저의 제안에 수락해줬습니다.

그렇게 만난 송경호님. 브런치 예명 ‘도프’로 활동하는 그는 전통시장 커머스 플랫폼 ‘살아있네’의 운영 담당자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 이전 빠른 당일 배송이 연계되는 오늘회, 배달의민족 B마트 등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 업체의 실무자로 활약했습니다.

저는 송경호님으로부터 실제 전통시장 현장 운영과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쉽게 들을 수 없는 경험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소중한 기억을 커넥터스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CHAPTER 1

‘공룡’의 방법을 따라할 필요 있나요?

‘전통시장, 꼭 배송해야합니까?’ 얼마 전에 제가 작성한 글의 제목입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전통시장에 배송을 붙이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저는 전통시장과 배송은 충분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배송’ 이전에 고민해야 할 어떤 것입니다. 전통시장만의 ‘강점’을 고민하고, 살리는 것이 단순히 빠른 배송을 연계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많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전환 과정을 살펴보자면 마치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과 같은 기존 유통 채널들이 했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통시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본 실무자로 이런 움직임을 본다면 참 아쉽습니다.

사전 취재를 통해 에디터가 방문한 서울 마포구 소재 망원시장. 망원시장은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진우

기존 유통 채널들이 배송 고도화에 매진한 이유는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요구사항도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권역을 늘리고, 대형마트나 B마트가 당일배송, 즉시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의 회차를 다변화하고, 쿠팡이 제트배송을 활용하여 빠른 배송이 가능한 SKU(Stock Keeping Units)를 확대한 것이 예시가 됩니다.

이렇게 기존 거대한 플랫폼이 만든 공식을 전통시장이 그대로 따라간다면 단기적으로는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일부 매장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이 영속할 수 있는 전략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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