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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물류 침공, 감당할 수 있겠어? [1/2]

2021.10.26. 오후 6:03
by 엄지용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한국의 모빌리티 플랫폼은 왜 ‘여객운수’만 하고, 물류 서비스는 안할까요? 조금 복잡한 배경이 있는데 역사부터 되짚어 봅니다.

2. 그렇다면 우버, 그랩, 디디 같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왜 화물과 여객을 막론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을까요? 그만한 이유가 있죠. 키워드는 ‘유휴시간의 공유’입니다.

3. 2021년에 들어서 한국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플랫폼들의 물류 침공이 관측됩니다. 그들이 물류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시나 키워드는 ‘유휴시간의 공유’입니다.

4. 여객 중심의 모빌리티 플랫폼에게 있어 ‘물류’는 미증유의 영역으로 다가옵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에서 사용했던 M&A 전략을 물류에서 재연하는 모습인데요. 물론 호환되지 않는 특성으로 인한 숙제도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글. 엄지용

커넥터스 운영자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헬개미마켓 주인장.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부업 라이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일을 주로 하지만, 다른 일도 곧잘 합니다.

CHAPTER 1

택시 물류의 추억

2020년 6월의 일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택시 활용 물류서비스’의 법적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빌리티 업계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물류 서비스’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이런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져 있다. ‘규제’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도 택시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검증하고자 한 시도는 있었다. 한정된 범위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규제 샌드박스’에 들어가서다. 허나, 업체의 심의 결과는 1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여객운송수단의 물류 진입으로 인한 시장 가격 교란을 우려한 물류업계 이해관계자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하지만 전 세계를 봐선 물류와 여객의 융합은 당연시 되고 있다. 실제 북미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 중국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디디(DiDi),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GRAB)까지. 이 모든 플랫폼들은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운송, 라스트마일 물류를 아우르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

최근 몇 년에 들어선 전 세계적으로 택시 물류의 허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0년 4월 택시의 음식배달을 9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2020년 10월부터는 한식적인 허용이 전면 허용으로 바뀌었다. 비슷한 시기 독일과 미국 뉴욕시에서도 택시 물류를 허용했다. 코로나19 이후 택시기사의 매출 감소를 ‘화물 운송’을 허용해주는 방법으로 일부 보전했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우리나라도 현실을 고려하여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게 전경련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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