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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는 다른 카카오식 물류 플랫폼의 특이점

2022.05.03. 오후 7:28
by 임현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플랫폼 카카오i LaaS가 바로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당장 보이는 모습은 ‘창고 중개 플랫폼’이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보다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과 관련하여서는 국내 최초의 실무자 인터뷰를 커넥터스에 독점 공개합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부문 임현 상무의 이야기입니다.

2. 공개되기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플랫폼과 관련하여서 ‘마이창고’나 ‘콜로세움’과 같은 스타트업이 먼저 했던 ‘공유 물류 기반 창고 매칭 풀필먼트 사업’ 비슷한 것을 카카오가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평가가 많았습니다. 다르다고 합니다. 심지어 풀필먼트 사업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네이버의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는 플랫폼이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3자 물류회사의 서비스를 연결하여 이커머스 물류를 최적화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과 유사한 지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와도 다르다고 합니다. 네이버와 다른 카카오 물류 플랫폼의 특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4. 카카오의 큰 그림은 갑툭 튀어나온 삼성SDS의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의 영역과 오히려 맞닿아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영역을 공략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물류 플랫폼이 어떻게 만날 수 있냐고요?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스토리. 임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 부문 L사업전략팀장. 인하대 아태물류학부에서 물류를 전공하고 삼성테스코, 매일유업, 쿠팡, CJ대한통운 등에서 물류 전략 및 신사업을 담당했다. 오프라인 유통, 제조, 이커머스, 물류를 거쳐 IT까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 i LaaS’의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며 물류 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쓰고 있다.

Edited By 엄지용 connect@beyondx.ai

PROLOGUE

풀필먼트 아니라고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플랫폼 ‘카카오i LaaS(Logistics as a Service)’가 가오픈 단계를 마무리하고 5월 3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카카오i LaaS(이하 ‘라스’)의 모습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IT 기술로 물류가 필요한 수요자(화주사)와 공급자(물류 운영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그 중에서도 현시점에는 물류 처리를 위한 창고가 필요한 ‘화주사’와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물류 운영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 과정에서 물류 운영사로부터 ‘중개 수수료’와 ‘시스템 사용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모델을 설계했죠.

라스 플랫폼의 웹 인터페이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플랫폼은 ‘공유 물류 네트워크’ 기반 창고 매칭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플랫폼을 통해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역량을 갖춘 물류업체의 ‘창고’를 검색하고, 계약가능 면적과 물량, 견적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면 맞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전 마이창고와 콜로세움코퍼레이션과 같은 업체들이 유사한 개념의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두 업체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창고를 보유한 제휴 파트너사의 유휴공간을 화주사에게 연결해주고 이커머스 물류를 대행하는 사업을 운영했고, 이 사업을 ‘풀필먼트’라 불렀죠.

마이창고와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웹 메인화면. ‘풀필먼트 서비스’로 정체성을 표현했다. ⓒ각사

그런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들이 출범한 물류 플랫폼이 ‘풀필먼트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게 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들어보니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풀필먼트를 하니 마니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이슈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커머스 물류’는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이 연결하는 그림의 일부분일 뿐, 그것을 한참 넘는 큰 그림이 있었거든요. 그 큰 그림을 만들기 위한 시작점이 현재 공개된 ‘창고 중개 플랫폼’의 모습인 거죠.

2020년 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사업 초기 컨셉. 당시 카카오의 물류사업은 창고 공유를 통한 ‘풀필먼트’ 사업을 표방한 것이 맞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은 네이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풀필먼트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와도 그 궤를 달리 합니다. 물론 플랫폼이 물류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업체를 연결하는 개념은 유사합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방법과 수익모델을 설계하는 방식의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네이버의 NFA보다는 ‘머천트 솔루션(네이버 커머스 솔루션 마켓)’과 유사한 형태가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에서 보입니다.

이미 나타난 많은 풀필먼트 플랫폼들과 비슷한 듯 다른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에는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요. 나아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물류산업에서 만들고자 하는 거대한 계획은 무엇이고,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의 물류 플랫폼과 관련한 실무자 인터뷰로는 국내 최초입니다. 임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부문 전략사업팀장(상무)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CHAPTER 1

카카오가 ‘물류’를 시작한 이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B2B IT기업이자,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업입니다. 우리는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 기술들을 직접적으로 각 산업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산업을 검토하던 중에 ‘물류’가 보이더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산업 조사를 해본 결과 물류산업의 IT 보급률은 15위로, 그 바로 한 단계 위가 ‘농업’입니다. 우리에게 물류는 IT가 제일 보급되지 않은 산업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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