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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롤러블폰, 삼성에서 부활?…‘갤럭시Z롤’ 이런 모습


입력 2021.09.08 06:00 수정 2021.09.07 17:30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세계 최초 상용화 승부…애플·삼성, 관련 특허 잇달아 출원

폴더블폰 예상 뛰어넘는 흥행에 이형 폼팩터 ‘각축전’ 전개

삼성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폴더블(접히는·Foldable) 스마트폰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 중인 가운데 차기 이형(異形) 폼팩터(기기 형태)로 롤러블(Rollable·둘둘 마는)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티저(예고) 영상을 선보이면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회사 모바일 사업 철수로 비운의 제품으로 남게 됐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8일 애플 특허 분석 사이트 패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특허청에 롤러블 기술 관련 특허를 총 14개 출원했다. 두루마리처럼 양쪽으로 화면이 펼쳐지는 형태다.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 캡처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 캡처
미완의 롤러블폰…중국 ‘오포’ 제품도 시제품 공개에 그쳐

이는 기존 공개된 LG전자 롤러블폰과는 사뭇 다르다. ‘LG 롤러블’이라는 이름의 해당 제품은 평소엔 일반 바(bar·막대)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뒤쪽에 말려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태블릿 PC처럼 넓은 화면으로 변하는 형태였다.


단, LG 롤러블의 시제품을 본 전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펼쳐지는 화면 외에 뒤쪽에도 작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습을 갖췄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롤러블 후면 디스플레이는 전체 면적을 차지하지는 않고, 후면 고해상도 카메라로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와 함께 LG 롤러블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 회사가 제품 300여대를 임직원에 배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제품 수백여 대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사내 개발 용도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특허 기반 제품도 LG 롤러블과 비슷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4월 독일 특허청을 통해 출원한 문서를 보면 제품은 왼쪽 고정된 부분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펼쳐지면서 화면을 약 40~50% 확대할 수 있는 형태다.


삼성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이형 폼팩터, 2025년까지 연평균 80% 성장…시장 선점 ‘치열’

제품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인 ‘갤럭시’와 이형 폼팩터 알파벳 ‘Z’를 붙여 ‘갤럭시Z롤’(Roll) 혹은 ‘갤럭시Z슬라이드’(slide) 등으로 거론된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 특허 제품은 더 큰 화면이 필요할 때 휴대폰을 태블릿 형식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다”며 “정면에서 보면 화면의 오른쪽을 빼낼 수 있고 그 후에 화면 표면을 약 40~50%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대중화를 이끈 폴더블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2023년에는 폴더블폰 시장이 30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달리 롤러블폰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다. 중국 제조업체인 오포가 올해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1’에서 롤러블폰 ‘오포 X 2021’ 시제품을 선보였으나 상용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롤러블폰이 폴더블폰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각축전을 벌일 전장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1315억원) 규모 수준의 폴더블·롤러블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0%씩 고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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