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럭업계 과제와 해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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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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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트럭업계가 운전사 부족으로 인해 급증하는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의회에 청년 대상 '견습생 프로그램 도입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 ”

“ 운전사 부족 이외 운행 시간 정비와 복리후생 강화 등도 트럭업계가 직면한 문제로, 제도적 개선과 함께 자율주행 트럭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전망 ”

개요

● 미국 물류 운송의 근간인 트럭산업이 운전사 부족으로 생사의 기로에 직면

- 미국에서는 2019년 현재 약 6만 명의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실정이나 이마저도 고령화 심화 등 영향으로 향후 5년 내 10만 명으로 확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

- 트럭업계는 이 같은 사태에 대비, 의회에 18-20세 청년 대상 '견습생 프로그램 도입법' 제정을 촉구함과 동시에 운행 시간 정비와 복리후생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 본 자료는 미국트럭협회와 미국운송연구소 공동 보고서를 바탕으로 미국 트럭업계의 과제를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

5년 내 운전사 10만 명 부족

● 미국운송연구소(American Transportation Research Institute, ATRI)가 미국트럭협회(America Trucking Association, ATA) 의뢰를 받아 트럭산업의 주요 이슈를 소개

- ATRI는 매년 트럭산업 이슈를 발표하는데, 2019년에는 50개주 ATA 지부 협조 아래 7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트럭업계 관계자 2,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 ATRI는 자체 선정한 주요 이슈 28가지에 대해 응답자로 하여금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슈 3개를 1~3위로 제시하도록 요구한 뒤, 그 결과를 '산업관심지수(Industry Concern Index, ICI)'1)를 활용하여 분석

● 2019년 미국 트럭산업 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운전사 부족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

- 운전사 부족은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2019년 현재 6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이 수치마저도 고령화 심화 등 여파로 향후 5년 내 10만 명으로 확대, 운전 서비스 품질 저하가 초래될 가능성이 농후

- 트럭 운전사의 1/3 정도는 55세 이상 은퇴를 앞둔 중장년 층으로 원활한 세대교체가 시급하나,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인해 젊은 층 유입이 난항

- 한번 출발하면 몇 주는 아니더라도 며칠은 장거리 화물을 운반하는 근로 환경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 등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

- 문제는, 트럭 업계가 운전사 부족에도 이전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운반해야 한다는 점

- 그러나 이는 유통업자와 도매업자들이 공급사슬을 통해 급상승하는 운송비용을 소매업자와 고객들에게 전가한다는 의미로, 심지어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도 부담을 체감

- 트럭업체들은 자격을 갖춘 운전사들이 부족한 탓에 한정된 인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원자 중 1~2% 만이 자격 요건에 부합한다는 지적도 제기

- 미국 트럭산업은 고령 운전사 퇴직으로 인해 운전사 수가 꾸준히 감소해 왔으며, 이에 더해 취업하려는 젊은 층이 줄어들면서 사태가 악화

- 경기 침체기에는 이 같은 사태의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나 2012년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기 시작, 현재 미국 트럭산업 내 가장 큰 이슈로 부각

● 운전사 부족 뒤를 이은 이슈는 '운행 제한 규정(Hours of Service Rules, HOS rules)'2)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 트럭산업 내 톱 3에 진입

- 이 규정은, 하루 7시간 운행 후에는 30분 이상 휴식을 갖고, 일주일 60~70시간 운행 후에는 34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는 데 이 시간에는 자정~오전 6시까지 시간대가 반드시 2번 이상 포함될 것 등 안전성 제고를 위해 트럭 운전사들의 운행을 엄격하게 관리

- 그러나 트럭업계는 규정이 화물 운송시간을 단축시키면서 트럭 공급용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교통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 및 휴식 시간이 설정되어야 한다는 입장

- 또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휴식 전용 공간을 구비해야 하는데, 이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트럭 주차장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며 반발

- 한편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cs, BLS)에 따르면, 2010년 이래 대형트럭과 관련된 치명적 충돌 사고는 연평균 3,513건, 상해 사고는 7만5,000건을 상회하며, 2016년 전체 치명적 충돌 사고의 1/3 가량이 운전사 과실로 추정

● ATRI 조사에서는 운전사 보상(Driver Compensation)과 전자기록장치(Electric Logging Devices, ELDs) 부착 의무화도 주요 이슈로 부상

- 운전사 보상은 화물 지체로 인한 대기 등 운전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손실에 대해 금전적으로 충분히 대우하지 못하고 있음이 반영

- 이와 관련, ATA는 급여 등 처우 개선과 운전사 만족도 사이 관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면서 유사 업계의 사례를 참조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

- 트럭업계는 ELDs 법안 발효로 운전사는 하루 14시간만 일할 수 있고 그 마저도 운전 가능 시간은 11시간으로 제한되는 등 근로 조건이 강화돼 운전사 부족이 악화된다며 우려

- 또한 미국 전체 물동량의 70%를 차지하는 트럭 운송이 ELDs 법안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운송비가 5~15% 증가했으며, 일반 소비자들도 운송비 증가에 따른 연쇄적 비용 부담을 지는 것으로 파악

- 트럭업계는 ELDs 법안이 특히 소규모 운송 산업과 자영업자들의 사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근로시간을 준수하려는 운전사들의 과속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

청년층 진입과 자율주행 트럭 필요

● 운전사 부족은 물류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트럭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제도적 개선을 통해 청년층의 시장 진입을 장려하는 방안이 요구

- 현재 48개주에서는 18~20세의 경우 주 내에서만 트럭 운전이 가능하도록 규정, ATA는 이들이 해당 주 외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해 운전사 부족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

- ATA가 의회에 18~20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견습생 프로그램 '운전안전법(DRIVE Safe Act)' 제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배경

- 운전안전법은 청년층이 숙련 운전사 지도 아래 최소 240 시간 실습교육을 받고, 교육에 사용되는 모든 트럭에는 활성 제동 충돌 완화 시스템(active braking collision mitigation system)과 시속 65 마일(약 105 km) 이하 설정 속도 조절기 등 안전장치 부착을 의무화

● 트럭산업의 중요성은 커지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운전사 부족이 심화되고 운송비가 증가하는 상황은 청년층의 트럭시장 진입 이외 자율주행 트럭도 해결할 수 있을 전망

- 자율주행 트럭에 탑재된 첨단센서를 통해 도로에서 발생 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사고 방지가 가능하면 차체를 경량 소재로 제작할 수 있어 연비 효율이 강화되면서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

- 아울러 운송 시간이 단축되고 정확해져 트럭 운영 효율이 극대화돼 특히 국토가 광활해 장거리 운송이 빈번한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측

- 그러나 자율주행 트럭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더라고 완전무인 트럭 개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트럭 운전사 자격 연령을 낮추거나 운전사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제기

1) 한 이슈가 다른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지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로, 가장 큰 관심 이슈를 100으로 표시

2) 미국 교통부 연방차량안전국(Federal Motor Carrier Safety Administration, FMCSA)이 제정

참고문헌

1) ‘Transportation Trends: Critical Issues in the Trucking Industry’, Shipwatchers, 2019. 11. 4.

2) ‘Critical Issues in the Trucking Industry - 2019’, American Transportation Research Institute, 2019. 10.

출처: 글로벌 물류기술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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