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A 투자 이어 누적 투자액 73억
규제 해소 가능성에 사업 확장성 주목
먼슬리키친, 인빌딩 공유주방 추가 오픈
가정간편식 식품공장형 사업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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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 먼슬리키친 강남점.<사진출처=먼슬리키친 홈페이지>

휴맥스그룹이 스타트업 투자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공유주방 '먼슬리키친'이 휴맥스그룹로부터 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휴맥스그룹은 먼슬리키친 운영사 에이치온티에 총 5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여부와 규모를 확정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올해 3월 에이치온티는 휴맥스그룹, DS자산운용, 부동산개발 투자사로부터 시리즈A 23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휴맥스그룹의 이번 추가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총 73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휴맥스의 이번 투자는 연내 공유주방 규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사업 확장성에 주목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공유주방 산업은 1인 가구 증가, 배달시장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현행 식품위생법상 1개의 주방 및 관련 시설을 다수 영업자가 공유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한시적으로 사업 모델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공유주방 위쿡 운영사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해 7월 이와 관련된 규제 샌드박스 최종 심의를 통과해 실증특례 대상으로 선정됐다.

특례를 받은 이들 공유주방들이 영업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 만큼, 정부는 관련법을 개정해 공유주방을 연내 제도화할 예정이다.

에이치온티는 옥션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쳐 아이리버 등에서 대표를 역임한 김혁균 대표가 지난 2018년 4월 설립한 회사다. 한국형 공유주방을 표방하며 올인원 주방 및 매장 임대 서비스와 외식 경영 컨실팅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 역삼점과 논현점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달 역삼동 여삼빌딩에 국내 최초 '인빌딩 공유주방' 형태로 전용주방 24개, 100석 규모 강남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먼슬리키친은 기존 공유주방 모델을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공장형' 사업까지 확장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10월 공유주방을 기업거래(B2B) 전용 식품생산공장으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바 있다.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식품을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다른 유통기업에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핵심이다.

한편 휴맥스그룹은 최근 3년 간 10여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총 투자 금액은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누적 230억원 이상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휴맥스모빌리티를 통해 국내 최대 주차장 플랫폼 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했다. 올해 폐기물 회수로봇 스타트업 슈퍼빈에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고, 공유킥보드 스타트업 더스윙에도 투자했다.


휴맥스그룹 관계자는 투자 배경에 대해 “휴맥스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성은 공간 활용 효율화, 건물 가치 증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먼슬리키친의 공유주방 생활 플랫폼은 벨류체인 디지털화를 통해 공간 가치를 드높이고,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들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