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단독] M&A 광폭행보 카카오모빌리티, 마이발렛 품었다

강두순,강우석 기자
강두순,강우석 기자
입력 : 
2020-12-29 17:53:14
수정 : 
2020-12-29 19:50:58

글자크기 설정

주차 스타트업 70억에 인수
최근 운수업종 잇달아 사들여
`IT 플랫폼 기업` 경쟁력 강화
사진설명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차·발레 스타트업인 '마이발렛'을 인수했다. 운수 사업을 넘어 정보기술(IT)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마이발렛 지분 전량을 약 7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 설립된 마이발렛은 주차관리, 발레파킹 업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 무전기와 수기 위주로 이뤄졌던 주차 실무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70억원 정도 거래 가격이면 스타트업으로서 작은 규모라 보긴 어렵다"며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주차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직접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사 업종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마이발렛을 인수했다.

2016년에도 주차 플랫폼 운영 업체 파킹스퀘어를 사들여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파킹스퀘어는 '카카오파킹'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며 에버랜드와 코엑스 주차장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은 국내 최초여서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수·합병(M&A)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카풀 업체 '럭시'를 사들여 택시 수급 불일치 문제를 해소했다. 진화택시, 중일산업, 신영산업운수, 경서운수, 재우교통 등을 사들이며 택시 면허를 900개 이상 확보했다. 올해 들어선 사업 목적에 자동차 임대·렌트업과 여행업, 광고 대행업도 추가했다. 렌터카 중개 업체 '딜카'와 협업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입자 수만 3000만명에 육박하는 카카오T 플랫폼을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려는 것이다.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궁극적으로 'IT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5000만건 이상 운행 기록이 누적돼 신규 서비스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