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 (사진=고팍스)
▲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 (사진=고팍스)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2대 주주가 된다.

DCG는 '그레이스케일',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 등 유명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회사와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 등을 자회사로 둔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특히 DCG 이사회에는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 및 글렌 헛친스 전 백안관 경제 특보를 비롯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이들의 행보는 업계의 이목을 끈다.

DCG가 지분 인수를 겸한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CG는 스트리미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국내에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업권법(사업을 위한 법·규제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 지난해 출시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GOFi)'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또 이번 투자가 고팍스의 은행 실명 입출금 계좌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란 평가다. 지난 3월 발효된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오는 9월까지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마련해 사업 신고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신고 처리되지 않은 모든 거래소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거래소들이 특금법 사업 신고 준비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는 조건은 시중은행과의 개별 계약을 통한 실명 입출금 계좌(이하 실명 계좌) 확보다.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 거래소에 대한 정부 및 국민 의식이 부정적인 가운데, 상당수 은행이 거래소 대상의 실명 계좌 발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실명 계좌 발급을 받은 회사는 특금법 개정 이전부터 관련 계약을 맺어온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뿐이다.

미국 <코인데스크>는 "DCG의 이번 투자는 고팍스가 더 엄격한 규제 상황(특금법) 내에 놓이는 것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고팍스의 실명 계좌 확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이번 투자는 스트리미와 고팍스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표로 DCG와 작년부터 준비해온 건"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팍스는 국내외에서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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