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클라우드' 이식…정밀의료 데이터 수집·연구 탄력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스타트
1000병동 이상 상급병원 첫 전면 전환
연구자 데이터 공유…환자별 맞춤 투약
구로·안산 확대…의료 품질 상향표준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기존 병원정보시스템(HIS)을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이하 P-HIS)으로 전환했다. 국내 상급병원 가운데 클라우드 전면 전환 첫 사례다.

고대안암병원(원장 박종훈)은 지난 27일 새벽 4시부터 P-HIS를 전면 가동하고 병원 전체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병원은 전날인 26일 오후 10시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을 종료하고 27일 새벽까지 데이터 이관작업을 진행했다.

전자신문 2020년 12월 7일자 기사 참조

P-HIS는 지난해 10월 개발 완료 후 베타테스트를 거쳤다. 같은 해 12월 23일 적용선포식 이후 기존 시스템과 병행 운영하며 안정화 단계를 마무리했다.

P-HIS 사업은 정부가 2017년부터 약 2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외 병원에 확산하는 사업이다. 주관연구기관인 고려대의료원을 중심으로 6개 의료기관, 삼성SDS, 비트컴퓨터 등 8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참여로 개발됐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된다.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구성도 (자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구성도 (자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P-HIS의 'P'는 정밀의료(Post, Precision, Personalized)를 의미한다. 개인 건강정보의 대용량화, 표준화된 의료정보 체계를 통한 정밀의료 데이터 확보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됐다.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엔터프라이즈급 병원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것은 국내 최초다.

P-HIS는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해 다양한 규모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다. 또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돼 초기 구축비용을 줄이고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다양한 의료정보 추가 적용이 쉽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P-HIS 도입 병원이 늘어나면 서로 다른 병원에서도 표준화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연구를 할 수 있게 돼 정밀의료 기반이 마련된다. 새로운 기능을 개발·적용하면 P-HIS를 사용하는 모든 병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의료 품질 상향표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대안암병원을 시작으로 구로병원, 안산병원에 차례로 P-HIS를 적용하고 점차 타 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최근 타 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 입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병원 간 자료를 공유하고 중복검사 방지, 환자별 맞춤 투약이 가능해 치료 효용성과 환자 안전은 향상시키면서 의료비는 절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는 P-HIS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제공해 질병을 예방하고 연구자에게는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의학연구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