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보도] 11개 기업, 직원 2416명 분석결과 : “주요 스펙(학벌, 학점, 어학성적)과 업무성과 관련없어 11개 기업 2416명 직원들을 분석한 결과, '학벌,' '학점,' '어학성적' 등 주요스펙은 업무성과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재단법인 교육의봄이 국내 최초로 학벌·스펙과 재직자의 업무 성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두 차례 심포지엄을 기획하였고, 지난 2월 22일(화) 제 2차 심포지엄을 광화문 1번가 소통공간에서 개최하였음. ❏ 이번 심포지엄은 “5개 업종, 11개 기업, 총 2,416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다스아이티‧자인원의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 본 연구는 그동안 ‘서류전형’에서 중요시된 ‘학벌‧스펙’은 물론, ‘인‧적성 검사’와 ‘면접’까지, 채용 전(全)과정의 평가 방식을 검증하였음. ❏ 연구결과①: ‘학벌,’ ‘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등, 서류 단계의 주요 스펙은 실제 업무성과와 유의미한 관련을 보이지 않음. ❏ 연구결과②: ‘인적성 검사’와 ‘면접’ 역시 업무성과를 예측하는 채용 도구로써는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됨. 하지만, 표본이 적고 특정 업종에 한정되어 향후 이를 보완할 연구가 필요함. ❏ 이번 연구결과는 학벌·스펙이 잠재적 성과를 대변한다는 채용의 오래된 통념을 허물고, 역량 중심의 채용방식을 촉구함. ❏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 기업이 더 이상 학벌‧스펙을 요구하지 않고 지원자가 갖추어야 할 직무역량을 명시한다면, 취업에서 학생들의 과(過)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됨. ❏ 학벌‧스펙 중심의 채용은 ‘사회적 양극화,’ ‘이직률 증가’와 같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 채용이 역량 중심으로 변화한다면,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함. ❏ 채용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입시 위주의 교육을 개선하는데 필수적이며, 교육 역시 역량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함. ❏ ㈜마이다스아이티는 올해 안에 ‘약 50여개 기업, 최대 2만여 명 대상’의 추가 연구 발표 예정. (재)교육의봄은 이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확인할 계획임.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기업 입사자의 학벌·스펙과 입사 후 업무 성과의 상관 관계’를 확인하는 2회 연속 심포지엄(2022년 2월 15일, 22일)을 기획하였으며, 그 두 번째 행사를 지난 2월 22일(화) 광화문 1번가 소통공간에서 개최했습니다. 이번 연속 심포지엄은 ‘학벌·스펙과 업무성과의 관계’를 객관적 연구 자료를 통해 검증하고 논의하는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차 심포지엄에서 반준석 책임연구원(LG 마그나 인사팀)이 ‘R&D 연구 인력 800명을 대상으로 한 5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결과는 매우 놀라운 것으로, 주요 스펙인 ‘출신학교,’ ‘학점,’ ‘어학 점수(TOEIC)’ 중 그 어느 것도 실제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것과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R&D 직군만을 대상으로 한 1차 심포지엄의 결과를 일반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에 (재)교육의봄은, ‘5개 업종, 11개 기업, 2,416명을 대상’으로 한 (주)마이다스아이티의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2차 심포지엄을 마련하였습니다. 발제자로서 이현주 총괄(마이다스아이티‧자인원)이 참여하여 ‘학벌‧스펙과 실제성과와의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어서 ▲박지성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류지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진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HRD학과 교수), ▲윤지희 (교육의봄 공동대표)가 토론자로서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포럼 참석자: 좌로부터 송인수 공동대표, 이현주 총괄, 박지성 교수, 류지성 교수, 윤지희 공동대표, 줌 화면-이진구 교수) 마이다스아이티의 이번 연구는 다양한 기업군에서 광범위한 표본을 수집함으로써 연구결과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분석 결과는 1차 심포지엄과 같았습니다. 일반 서류전형에서 중요하게 여겨왔던 ‘학벌‧학점‧자격증‧영어성적’과 같은 주요 스펙은 물론, ‘인·적성 검사’와 ‘면접 전형’까지도 업무성과와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스펙이 좋으면 일을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통념을 깨는 것으로 채용관행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연구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심포지엄은 “5개 업종, 11개 기업, 총 2,416명”을 대상으로 한 ㈜마이다스아이티‧자인원의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 본 연구는 그동안 ‘서류전형’에서 중요시된 ‘학벌‧스펙’은 물론, ‘인‧적성 검사’와 ‘면접’까지, 채용 전(全)과정의 평가 방식을 검증하였음. 이번 2차 심포지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마이다스아이티의 연구결과는 작년 하반기(2021년 9월)부터 올해(2022년 2월)에 걸쳐 광범위하게 수집된 자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마이다스아이티는 IT, 제조업, 도/소매업,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총 5개 업종에서 2,416명의 표본을 확보하였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포함되었습니다. 조사 항목에 따라 표본 수 차이는 존재하나, 수집된 총 2,416명분의 데이터는 대부분 활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육의봄, 학벌·스펙과 업무 성과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심포지엄 2차 자료집 본격적인 발제에 앞서, 이현주 기획총괄은 이번 연구의 취지가 채용의 전(全)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는 평가 기준과 평가 방식을 검증하고자 한 것임을 밝혔습니다. 즉, 서류전형에서 일반적으로 중요시되어왔던 ‘학벌,’ ‘학점,’ ‘자격증,’ ‘영어성적’과 실제 업무성과와의 관계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필기전형에서 주로 활용되는 ‘인·적성 검사’, 그리고 ‘면접 전형’까지, 전형 전 과정에서 쓰이는 주요 평가도구를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총 6가지의 가설을 세워 검증하였다고, 이현주 총괄은 설명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육의봄, 학벌·스펙과 업무 성과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심포지엄 2차 자료집, 교육의봄 재구성 결론적으로 위의 가설은 모두 기각되었습니다. 즉, 학벌, 학점, 자격증, 영어성적은 입사 후 업무 성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적성 검사와 면접 역시 업무 성과를 예측하는 채용 도구로서 관계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결과①: ‘학벌,’ ‘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등, 서류 단계의 주요 스펙은 실제 업무성과와 유의미한 관련을 보이지 않음. 1) 학벌의 경우, 11개 기업 2,416명의 출신학교를 수능 배치표에 따라 아홉 개 군으로 나눈 후 3∼5년간의 성과와 비교분석하였습니다. 1차 분석 결과, 11개 기업 중 9개 기업에서 학벌과 실제 업무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개 기업에서는 오히려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2차 분석에서는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령’ 변인을 통제하여 분석하였고, 그 결과 11개 기업 모두에서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육의봄, 학벌·스펙과 업무 성과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심포지엄 2차 자료집 *참고: 상관계수 ‘r’은 두 자료 사이의 상호의존 관계를 보여주는 척도로 -1과 1 사이 값으로 나타내며 절댓값이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0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독립(서로 관계가 없음)을 뜻한다. 이 표에서 ‘p’값은 상관계수가 유의한지를 확인하는 확률 값으로 0.05 이하의 값일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나타낸다. 2) 학점 역시 실제 성과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점의 경우는 연령을 통제하기 전의 1차 조사와 통제 후의 2차 조사 모두에서 업무성과와 관련이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추가적으로 이현주 총괄은 학벌·학점과 관련하여 좀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나이,’ ‘성별,’ ‘근속 기간’ 이 세 가지를 통제한 상태에서도 분석을 시도해 봤지만, 대부분 상관계수가 0에 가까운 결과를 보이며, ‘관련성 없다’는 이전 결과들이 확증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육의봄, 학벌·스펙과 업무 성과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심포지엄 2차 자료집 3) 자격증 개수와 실제 성과의 상관관계 연구에서는 한 개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과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 성적과 실제 성과의 관계 조사 역시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이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1개 기업이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업채용 서류전형의 중요한 평가기준인 ‘학벌,’ ‘학점,’ ‘자격증 개수,’ ‘영어성적’ 모두 업무 성과와 관련 없음이 판명되었습니다. ❏ 연구결과②: ‘인적성 검사’와 ‘면접’ 역시 업무성과를 예측하는 채용 도구로써는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됨. 하지만, 표본이 적고 특정 업종에 한정되어 향후 이를 보완할 연구가 필요함. 이번 ㈜마이다스아이티 연구는 인·적성 검사와 면접 전형이 실제 업무성과와 갖는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인·적성 검사의 경우, 3개 기업에서 표본을 확보하여 업무성과를 비교분석하였으나, 3곳 모두 성과와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이지 못하였습니다. 면접의 경우, 면접 점수 상위 50%에 해당하는 그룹과 하위 50%에 해당하는 그룹을 구분하고 두 그룹간의 성과를 비교분석하였으나, 이 역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육의봄, 학벌·스펙과 업무 성과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심포지엄 2차 자료집 인·적성 검사와 면접에 관한 이번 ㈜마이다스아이티의 연구 결과는 다소 이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채용에 있어 면접전형과 인·적성 검사는 타당도가 높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며, 상당수의 기업은 상황 면접, 심층 면접, 구조화 면접과 같은 다양한 면접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지희 교육의봄 공동대표 역시 이러한 연구결과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인‧적성검사와 면접에 관한 연구의 경우, 표본이 작고 일부 업종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적성 검사 연구는 3개 기업 372명, 면접 연구는 4개 기업, 367명의 표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기술 중심의 IT 업종이 표본의 5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IT 기업의 경우, 채용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이 코딩시험과 같은 실무테스트입니다. IT는 업무 특성상 실무테스트가 성과를 가장 잘 보장하는 업종이기에 성과의 관계에서 면접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윤대표는 좀 더 다양한 업종의 표본이 다수 확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현주 기획총괄은 이번 연구결과를 충분히 보완하고자 올해 안으로 ‘약 50여 개의 기업, 최소 1만에서 최대 2만여 명’의 표본을 수집하고 그 분석결과를 2∼3차에 걸쳐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재)교육의봄은 자료가 입수되는 대로 연구 결과를 알리고 사회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 이번 연구결과는 학벌·스펙이 잠재적 성과를 대변한다는 채용의 오래된 통념을 허물고,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 중심의 채용방식을 촉구함. 이번 연속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된 두 차례 연구 결과 모두에서 학벌·스펙은 업무 성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D 정규직 8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심포지엄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번 2차 심포지엄의 연구결과에서도 학벌,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은 업무 성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로써 학벌‧스펙이 소위 ‘일 잘하는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오래된 믿음은 근거가 없음이 판명되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혁신적인 기업은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학벌과 스펙이 재직자의 실제 성과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채용 심사를 역량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의 국내 기업은 학벌‧스펙 중심 채용 관행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벌‧스펙이 지원자의 업무성과를 담보한다는 오래된 믿음이 아직 통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직무역량 중심 채용으로 전환하는 선도적인 기업들의 결정에 강력한 근거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기존의 채용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의 변화를 독려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관련 연구가 계속되어, 학벌·스펙으로 잠재적 성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채용시장의 오래된 통념을 기업이 넘어선다면, ‘역량 중심의 채용’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 기업이 더 이상 학벌‧스펙을 요구하지 않고 지원자가 갖추어야 할 직무역량을 명시한다면, 취업에서 학생들의 과(過)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됨.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기업이 지원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직무 능력만을 채용기준으로 명시하게 된다면, 학생들 역시 과도한 입시경쟁과 9종 세트에 이르는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역량 향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지성 교수에 따르면, 사실 기업이 학벌‧스펙 중심의 채용 방식에 대해 스스로의 확신이 없었기에, 별도의 검증 방식을 지속적으로 추가하여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고 합니다. 즉, 기업이 관습적으로 학벌·스펙을 통해 인재를 채용해왔으나, 그렇게 선발된 인재가 직무에 적합한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검증 방식을 추가하여 병용해왔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기업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전달받지 못한 채 최대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자 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더욱더 스펙쌓기 경쟁에 매몰되었다고 박지성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학벌, 학점, 토익의 3종 세트로 시작한 취업 기본스펙은 최근 성형수술까지 포함한 9종 세트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류지성 교수는 이러한 스펙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의 취업준비 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작년 인쿠르트(2021.1)와 사람인(2021.7) 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에 필요한 1인당 평균 비용이 연 378만원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류지성 교수에 따르면 지나치게 많은 취업준비 항목도 과도한 취업비용의 원인이 되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어학점수, 직업교육훈련, 면접준비, 자기소개서 첨삭, 취업 관련 컨설팅, 자격증 취득, 인적성검사 준비, 취업자료 구매, 각종 대외활동 참가비 등 학생들이 여러 부분에 비용을 투입해야만 정상적인 취업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인쿠르트 보도자료 (2021.01.14.) 불필요한 스펙경쟁으로 인해 우리 학생들은 현재 과도한 짐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우선 객관적으로 검증된 채용의 기준을 명확히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벌·스펙이 업무성과와 관련이 없음을 밝힌 이번 연구결과가 그러한 기준을 확립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를 근간으로 기업이 더 이상 불필요한 학벌·스펙을 요구하지 않고 지원자에게 필수적인 역량을 명시한다면, 학생들이 현재 어깨에 짊어진 불필요하고 과도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실질적인 역량 향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학벌‧스펙 중심의 채용은 ‘사회적 양극화,’ ‘이직률 증가’와 같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 채용이 역량 중심으로 변화한다면,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함.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채용이 역량 중심으로 변화한다면, 비단 학생들의 과부담 문제뿐만 아니라 학벌‧스펙 중심의 채용이 유발한 다양한 사회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학벌‧스펙에 의존한 채용 방식은 타당도와 신뢰도 검증 없이 사용해 왔고 그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작용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학벌‧스펙 중심의 채용이 유발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우선 류지성 교수는 학벌 중심의 채용으로 인해 학벌주의가 견고해졌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출신대학으로 취업이 결정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학벌이 청소년기에 확보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메시지가 학교와 가정, 사회 전반에 지속적으로 전파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신호는 학벌중심 사회를 더 견고하게 함은 물론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류지성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이진구 교수 역시 학벌‧스펙 중심의 채용이 야기하는 높은 이직률과 그로 인해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함을 지적했습니다. 이진구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노동시장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의 상위시장과 나머지 하위시장으로 이분화되어 있으며, 상위 노동시장으로의 진입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지원자들이 자기 적성을 무시한 채 더 좋은 연봉과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몰리고 있으며, 기업은 지원자의 직무적합도와 조직적합도를 고려하기보다는 다수의 지원자를 선별하기에 용이한 학벌과 스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입사한 신입 직원들은 기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단기간에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중견‧중소 기업을 모두 포함한 조사에서는 1년 이내에 퇴직하는 비율이 입사자의 70∼80%에 이르며, 대기업과 공공 부분에 한정하더라도 1년 이내 퇴사 비율이 30∼40%에 이른다고, 이진구 교수는 설명하였습니다. ❏ 이러한 채용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입시 위주의 교육을 개선하는데 필수적이며, 교육 역시 역량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함. 이처럼 학벌‧스펙이 성과와 무관함을 검증한 이번 연구는 기업의 채용 변화뿐만이 아니라 학벌주의가 불러온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학벌 위주 채용의 문제는 입시위주 교육의 문제와 맞닿아 있기에 채용의 변화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현 채용 시스템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서류심사라는 ‘예선’을 먼저 통과해야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학벌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은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역량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긴 하지만, 지원들은 반드시 학벌과 스펙으로 예선을 통과해야만 자신의 역량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교육은 그런 예선을 준비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 더 이상 기업의 채용이 학벌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역시 그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입니다. 역량 중심 채용은 현 입시경쟁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게 될 것이며,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학교는 학생 개개인성을 살리고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길러진 학생들이 기업으로 들어와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가 채용의 변화는 물론 교육의 변화를 촉진할 마중물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지금까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된 연구결과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사회 전체에 주는 영향은 절대적으로 중요함에도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러한 연구가 공론의 장에 오르지 못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학벌·스펙과 업무성과의 관계를 검증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채용의 변화가 교육의 변화와 함께하기를 희망하며, 교육의 봄은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올해 안에 공개될 마이다스아이티의 ‘50여개 기업, 1만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입수되는 대로 (재)교육의봄은 다시금 이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확인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2. 3. 2. 재단법인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정책연구팀 주기석 연구원 (02-6338-0660) 재단법인 교육의봄 www.bombombom.org 02-6338-0660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6길 10 나동 301호 spring@bombombom.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