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CZ) 바이낸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전통 기업의 경영권 확보를 재차 추진한다. 가상자산 산업을 확대하기보다 인지도가 높은 기존 기업에 가상자산 요소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9일(현지시간)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전통 산업 내 기업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모든 경제 부문에서 1~2 곳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가상자산 업계로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가상자산 산업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바이낸스를 압박한지 이틀만에 공개됐다.

FCA는 지난 6월 바이낸스 영국법인인 바이낸스 마켓 리미티드(BML)에 영국에서 규제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는 등 바이낸스를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지난 7일 FCA는 바이낸스가 자회사 비트피니티(Bitfinity)를 통해 영국 FCA의 영업허가를 받은 디지볼트(DigiVault) 경영권 확대를 추진하자, 이에 제동을 걸었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FT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FT

당국은 “이들이 고위험 금융상품을 제공하는데 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계약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거나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이 확인되는 경우, BML의 기업 등록을 일시 중지하거나 취소할 권한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창펑 자오 CEO는 지난 2일 영국 재무부, 하원 의원 등을 위한 만찬에 참석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규제기관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고 연설하는 등 규제 완화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바이낸스가 인지도가 높은 전통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한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바이낸스는 지난 11일 글로벌 레거시(전통) 미디어 포브스(Forbes)에 2억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사회 2석을 확보했다

포브스는 지난 2020년 10월 바이낸스가 규제 당국을 의도적으로 속이고 미국에서 사업 수익을 위해 정교한 기업 구조를 설계했다는 취지의 비판 보도를 낸 언론사다. 이에 당시 바이낸스는 보도 내용이 허위주장이라고 반발하면서 포브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기업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중 50%이상이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량은 3조 달러로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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