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로고. 출처=각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로고. 출처=각 거래소.

원화 마켓을 취급하는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가 2021년 올린 순이익이 '억' 단위를 넘어 '조' 단위에 이르렀다.

4대 거래소의 2021년 순이익은 2020년 대비 15배 정도 늘어나며 3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코인원이 전년보다 10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4대 거래소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4대 거래소가 보유한 총 비트코인(BTC)은 9000개를 넘어섰다. 통상 거래소는 코인마켓 수수료를 가상자산으로 받는데, BTC 마켓의 거래량이 늘면서 수수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소가 자사의 가상자산을 처분하는 행위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에 의해 금지되는 '자전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그저 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 약 5311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이 국내 4대 거래소에 묶이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당기순이익은 ▲두나무 2조2411억원(4698% 증가) ▲빗썸코리아 6483억원(506% 증가)  ▲코인원 709억원(1059% 증가) ▲코빗 198억원(341% 증가) 등으로 집계됐다. 4대 거래소가 2021년 한 해 동안 올린 순이익은 총 2조9801억원에 달했다.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코인원의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거래량 증대로 인해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해서다. 코인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이용자 수는 220만명이었다.  

4대 거래소의 매출도 모두 증가했다. 2021년 매출은 ▲두나무 3조7045억원(2105% 증가) ▲빗썸코리아 1조99억원(462% 증가) ▲코인원 1735억원(524% 증가) ▲코빗 226억원(807% 증가)로 집계됐다.

코빗의 2020년 매출은 2019년보다 감소했지만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4대 거래소 중 두나무와 빗썸의 영업이익은 각각 377%, 524% 늘어난 3조2713억원과 7821억원을 기록했다. 코인원 영업이익은 1191억원으로 2020년 대비 767% 증가했다. 코빗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2021년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전년(86억원)에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총 9160BTC 보유…그 중 두나무 7521개

4대 거래소는 2021년 비트코인(BTC)을 총 9160개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 중 80% 이상이 두나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두나무와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0년보다 확대됐다. 

2021년 12월31일 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7521개로, 2020년 말(937개)보다 8.02배 증가했다. 그 가치는 약 4393억원에 달하며, 단위당 가격은 5841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보다 상승한 데 따라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 단위당 가격도 3193만원에서 5841만원으로 약 1.82배 높아졌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419개로, 전년 보유분(332개)보다 4.39배 증가했다. 보유분의 원화 환산 가치는 790억원이며, 단위당 가격은 5844만1000원이었다. 두나무와 마찬가지로 단위당 가격이 2020년보다 올랐다.

두나무 관계자는 "BTC 마켓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BTC로 받는데 거래량이 늘다보니 보유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도 "BTC 마켓 수수료와 출금 수수료로 BTC를 보유하고 있을 뿐 회사가 따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코인원과 코빗은 둘 다 비트코인 보유분을 줄였다. 코인원의 2021년 보유분은 전년(340개)에서 줄어든 206개, 코빗의 보유분은 전년(60.925개)에서 줄어든 14.14개로 집계됐다. 

코인원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20억원이며, 단위당 가격은 5832만원이었다. 코빗은 단위당 5841만9000원에 총 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코인원 관계자는 "수수료로 벌어들인 가상자산을 내부에서 판매하는 게 특금법 상 금지되는 자전거래로 분류되다보니 특금법 시행 전에 미리 처분했다"고 말했다. 코빗 관계자는 "사업 운용으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대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예치금도 2년 연속 증가세... 두나무 5조원 넘어

예치금은 거래소 이용자가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맡긴 돈을 의미한다. 2021년에도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예치금 규모도 2020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양강 구도를 이루는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의 예치금 규모는 조 단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찾았다는 의미다.  

두나무는 예치금을 사업보고서상 기타 유동부채 항목 중 '예수 부채'로 기입한다.

두나무의 예치금은 5조8120억원(+610%)으로 2020년과 마찬가지로 그 규모가 4대 거래소 중 가장 컸다. 빗썸의 예치금은 1조4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확대됐다. 

2021년 코인원과 코빗의 거래량도 전년보다 활성화됐다.

코인원의 예치금은 전년(1437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난 2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빗의 예치금(예수금)은 707억원으로, 전년(521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함지현, 박범수, 조은지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알면서도 늘 반대로 하는 개미 투자자이자 단타의 짜릿함에 취해 장투의 묵직함을 잊곤 하는 코린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시장 이슈를 보다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OL(솔라나), ROSE(오아시스 네트워크), AVAX(아발란체), RUNE(토르체인) 등에 고등학생 한 달 용돈 수준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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