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人'은 '디지털마케팅 종사자(人)'와 영어 'Demine(지뢰를 제거하다)'을 포함한 중의적 표현으로, 치열한 디지털마케팅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습니다.

마케팅 단계별로 각각의 대행사를 선정해 진행되는 파편화된 커뮤니케이션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풀스택 마케팅 회사'를 표방하는 팀민트는 프로젝트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예산 낭비 없는 '제로웨이스트(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운동)'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한만형 팀민트 대표. (사진=팀민트)
▲ 한만형 팀민트 대표. (사진=팀민트)

 

회사명 '민트'는 마케팅 인텔리전스 앤드 테크놀로지(Marketing Inteligence & Technology)의 약자다. 마케팅에 기술을 더해 실제 비즈니스 성과에 개선을 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회사는 2022년 5월 설립돼 브랜딩·콘텐츠·퍼포먼스 등 디지털 마케팅 전체를 아우르는 풀스택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2년 3분기부터는 뉴미디어 종합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그룹'과 협력을 하다, 아예 인수돼 '팀민트'로써 디지털 퍼포먼스 역량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취급고 30억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 중으로, 올 상반기 108억원의 취급고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팀민트를 이끄는 한만형 대표는 사회적기업 '다누리맘' 대표를 지낸 이후, 퍼포먼스마케팅 전문 대행사 '모비데이즈'를 거쳤다. 그는 <블로터>와 만나 "마케팅 예산의 30%에서 절반은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사업체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예산이 잘 쓰이면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팀민트의 비전을 '제로 웨이스트'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만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다누리맘 대표 이력이 독특하다. 당시 어떤 일을 했나? 
A. 다누리맘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만드는 글로벌 연합동아리 '인액터스'에서 출발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언어나 음식 등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이주 초기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겪는 산후조리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기 위해 같은 문화권의 여성들을 산후조리사로 매칭해 주는 것이 골자다. 산후조리사 또한 이주 여성으로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 

Q. 사회적 기업과는 달리 마케팅은 완전히 '수익'을 추구하는 업계다. 마케팅 업계로 오게된 계기는?
A. 마케팅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 모비데이즈도 수습으로 들어가 운좋게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마케팅에 관심을 가진 것도 다누리맘과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윤리적 의식과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사업을 해서 잘되면 곧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미션들을 가진 기업들이 정말 많다. 디즈니의 미션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고, 한국 기업 중에서 토스와 타다는 각각 금융 생활과 이동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연결을 잘 해줘야 한다. 이때 마케팅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서포트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뭔가 좀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창업 계기는?
A. 종대사, 종합광고대행사라고 하는 곳들은 규모가 큰 회사일 뿐 실제 모든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다 해주진 않는다.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검색 광고, 브랜딩 캠페인 등등 각각 중점을 둔 분야들이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을 주로 해오면서 퍼포먼스 마케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 서비스들도 많았다. 광고주 하나를 두고 여러개의 에이전시들이 있으니 각 전략간 시너지가 나기 어렵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민트는 고객사가 마케팅에서 경험하는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리포트 자동화(데이터 표준화) 솔루션 '허브'를 만든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면서 리포트를 작성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메타,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각각 광고 매체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양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허브는 하나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광고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고 표준화(정제)하는 것을 자동화해준다. 담당자는 불필요한 작업에 치이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데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리포트 자동화 솔루션 '허브' 이용 시 1시간 정도의 데이터 작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사진=허브 소개 페이지 갈무리)
▲ 리포트 자동화 솔루션 '허브' 이용 시 1시간 정도의 데이터 작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사진=허브 소개 페이지 갈무리)

 

Q. 민트가 종합 마케팅 회사가 될 수 있는 근거는?
A. 회사 인력은 35명 정도로, PA(퍼포먼스 아키텍트)팀·BA(브랜드 아키텍트)·테크팀·디자인팀으로 나뉜다. PA팀에서 회사1을 맡고, BA팀에서 회사2를 맡는 식이 아니라, 하나의 광고주에 맞는 팀을 구성한다. 리더격인 프로젝트 매니저가 선출이 되면 팀이 구성이 되고, 그 안에서 광고주에게 필요한 마케팅 솔루션을 고민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Q. 더에스엠씨그룹과 합병 이후 시너지를 내는 부분, 혹은 이후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기획이나 브랜딩 면에서도 확장을 계속 하고 있다. 더에스엠씨와 민트는 각각 콘텐츠와 퍼포먼스 마케팅에 역량이 있는 회사였고,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진행된 일이다. 특히 DB손해보험 같은 경우 더에스엠씨에서 광고를 제작해 왔고, 합병 이후에는 팀민트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

또, D2C(자사몰) 마케팅 역량도 생겼다. 더에스엠씨에는 기존 퍼포먼스 마케팅 조직인 '퀀텀파이러츠'가 있었는데 팀민트와 합쳐졌다. 퀀텀파이러츠는 D2C몰 운영을 강점으로 하는 인력들이 많은 팀이었다. 보습 크림 브랜드 '피지오겔'의 경우 자사몰 운영부터 시작한 케이스다. 팀민트에도 잘 어우러져 커머스 영역에서도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많은 마케팅 회사들이 인력난을 토로하고 있다. 구직자에게 회사의 비전이나 장점을 어필해 본다면?
A. 마케팅은 노동 집약적인 비즈니스다. 광고대행사에서 AE(Account Executive), 퍼포먼스 마케터 한 분 한 분이 저희 회사의 제품이자 서비스다. 그래서 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사실 허브도 그래서 만들어진 툴이기도 하다. 나이나 경력을 따지진 않는다. 실제로 지금도 인턴이나 신입으로 들어와 단기간에 퍼포먼스 마케팅에 적응한 분들이 있다. 

Q. 시중에도 퍼포먼스 마케팅 수업들이 많다. 그러나 수료 후 실제 상황에 바로 투입되기엔 역부족이라는 비판도 많은데?
A. 기존 광고 업계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들은 대부분 도제식이다. 사수-부사수가 있고, 2~3년 같이 다니면서 사수가 A부터 Z까지 다 알려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성장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수를 누구로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팀민트는 좀 더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할 기초 지식을 문서화했고, 2주간의 OJT(직무간 훈련) 기간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커리큘럼은 신규 입사자의 빠른 적응에 필요한 내용들로 채워졌으며, 조직의 방향성을 이해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괄'부터 현업자도 헷갈려하는 'SKAdNetwork(iOS 인스톨 어트리뷰션을 위한 프레임워크)'까지 구성원들의 기초 지식을 상향평준화를 목표로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광고 캠페인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할 수 있어 현장과의 싱크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Q. 마지막 한 말씀.
A. 회사 핵심 가치 중 하나가 '퍼머넌트 베타(permanent beta)'다. 앞으로 계속 계속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되는 '지속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고민은 역시 채용이다. 마케팅 업계에서 새로운 획을 그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함께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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